2013. 3. 4. 11:40ㆍX 창고=공개
진천人 인터뷰2 = 마고 카페 , 마고네 모래 놀이 주인장 류경아 님
진천人 인터뷰2
마고 카페 , 마고네 모래 놀이 주인장 류경아 님
마고를 그만두려 합니다.
서울특별시 마포구의 홍익대학교 인근 지역을 보통 ‘홍대’ 라고 부른다. 소위 한류라고 불리는 세계적 문화흐름이 있기까지 ‘홍대 인디문화’ 가 준 영향력을 부정하는 전문가는 없다. ‘홍대 문화쟁이’ 들의 실험정신과 관할 마포구청의 언론 홍보지원이 만들어낸 ‘홍대특구’는 관광 상업지구를 조성하는 지방 지자체의 모델이다.
맛있는 커피, 대화가 통하는 친구, 즐거운 수다를 원하는 그녀들에게 홍대 카페는 ‘사랑스러운 그곳’ (≒Lovely it) 이다.
진천에 살면서 아쉬운 하나가 오후 시간에 편하게 갈만한 카페가 없다는 것 이였다. 그러다 우연히 마고(=Mago) 를 알게 되었다. 홍대 단골 카페에 온 느낌이었다. 매장 컨셉의 신선함은 뒤로하고 매장의 인테리어와 소품 수준이 ‘사랑스런 그곳’ 에 온 느낌 이였다. 커피 추출기가 훌륭하다. 메뉴를 보니 가격도 착하다. . . 돈 버는거 보다도 본인의 ‘사랑스러운 그곳’ 을 만들기 위해 고민하던 ‘홍대 문화쟁이’ 사장님들이 생각났다.
마고는 까페와 어린이 모래 놀이방, 작은 전시 공간으로 구성된 복합공간이다.
진천엔 갈 곳이 없다며 투덜거리는 대도시 사는 친구를 달랠 때도, 상견례 할 때도 이곳이 있어 다행 이였다.
그런데 마고를 그만두려 한다는 얘기를 듣고 인터뷰를 요청했다.
기자 = 왜 그만두려고 하는가? 그만두면 무엇을 하려하나?
주인장 = 힘에 부친다. 다른 사장님께 양도 하려 한다.
기자 = 양도 후에 무엇을 하려 하나?
주인장 = 도서관에서 주최하는 문화강좌에 함께 하려 하다.
기자 = 카페 소품이 훌륭하다. 카페라기 보다는 문화 공간 같다.
주인장 = 남편이 도예가다. 문화공간으로 만들고 싶었던게 사실이다.
기자 = 그런데 .. .
주인장 = 한때는 손님이 많았다. 오창에서도 아기 엄마들이 콜벤을 불러서 삼삼오오 유모차 부대가 오곤 했었다. 그런데 청주에 같은 컨셉의 매장들이 생기면서 많이 줄은거 같다. 아르바이트 시급 주는것도 힘에 부친다.
기자 = 어떤 노력을 했나? 궁금하다.
주인장 = 시인을 초청해 시낭송 듣고, 엄마와 아이들이 함께 인근 산을 거닐며 흙과 친해지게 하는 자리를 시도했다. 건물 옥상에서 별자리 보는 모임도 가지고 싶었다. 해금, 가야금, 기타 연주를 듣는 자리도 마련해 보고 싶었다.
기자 = 외부의 지원은 있었나?
주인장 = 그게 없어서 힘들게 된 거다.
기자 = 솔직히 마고가 다른 분께 양도 된다니 아쉬움이 크다. 업종 전환이 되는것인가? 이 정도 규모와 수준을 가진 공간은 지역사회의 큰 자산이라 생각한다.
주인장 = 90평 정도 된다. 남편과 지인들의 작품들로 채웠고 카페 손님보다 모래놀이 손님이 더 많다. 지방인데도 의외로 아이들이 안심하고 흙 놀이 할 수 있는 공간이 없어서 만들 생각을 했었다. 마고가 유지 될지 업종 변경이 될지 아직 잘 모르겠다.
기자 = 언제 오픈했나?
주인장 = 2011년 9월이다.
기자 = 얼마나 투자했나? 얼마나 손해 봤나?
주인장 = 손해 본건 대충. . . 큰거 한 장(?)... (웃음). 정리하면 얼마나 건질지. . .
기자 = 문화 사업은 자리 잡기까지 오래 걸린다
주인장 = 안다. 그런데 혼자 하기가 참 벅차다. 지인들과 고민을 많이 했다.
기자 = 외부의 지원이 없었나?
주인장 = 없었다. 오창에서 한참 유모차 부대가 올 때 이야기다 그분들은 여기서 아이들 모래 놀이 하는거 보며 커피 한잔하고 옆 가게 원산반점에서 점심 먹고 농다리나 백곡저수지 공원을 둘러보고 가곤 했다. 군청에 진천관광 책자를 요청한 적이 있는데. . . 뭐 그리 절차가 복잡한지. . . 결국 관광지도를 얻어내긴했고 엄마들 반응이 좋았다.
기자 = 이번 대선의 화두가 복지였지 않나? 군 차원에서도 혜택이 있길 바란다. 그 지도 기억난다. 나도 있다. 그 지도 보면서 진천에서 데이트 했다. 부인이 진천에 정말 갈데 없다고 투덜 거리는거 달랠 때 요긴했다. 군청에서 지원이 있으니 이런 가게가 생기는구나 하고 착각한 이유가 그 지도인걸 지금 알았다. (웃음)
주인장 = (웃음) 진천군에서 하는 전통놀이교육지도자 과정을 이수했다. 평생교육이라는 취지에서 했던 건데... 그걸 이 매장에서 계속하고 싶었다. 인근에 폐교들이 있는데, 그런 곳에서 부모와 아이가 함께 하는 캠프 같은 것도 하고 싶었다.
근데, 혼자만의 생각으로 끝났다.
기자 = 문화 사업가는 천성이 맞아야한다. 예산만 투입한다고 문화 사업가는 생기지 않는다. 예산 보다는 행정도움이 더 중요하다. 물론 예산도 함께 하면 더 좋다.(웃음) 힘이 많이 빠진 거 같아 안타깝다.
주인장 = . . . . .
기자 = 모래 놀이 할 때 쓰는 워너빌 샌드란 무엇인가?
주인장 = 점성이 있는 가공 모래다. 아이들이 이런 저런 거 쉽게 만들 수 있어 참 좋다.
기자 = 마고라는 지역 자산이 유지되길 바란다. 이 인터뷰가 조금의 위안이 되길 바라고 앞으로 남은 기간 동안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길 바란다. 원래 언제 폐업이나 양도하려 했었나?
주인장 = 2주 뒤다.
기자 = 혹시라도 마음이 바뀌면 연락 달라. 정정 기사 내야 하니까 (웃음)
주인장 = 한번 더 고민해 보겠다 . 아쉬움이 정말 크다.
2011년 대선의 최대 화두는 복지다. 취임 1달도 안된 시점에 지지율은 49%.(한국갤럽, 2월4일~7일) 2008년 같은 기간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운영 전망에 대해 ‘잘할 것’ 이라는 응답이 79% 였던것에 비하면 너무 낮은 수치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인수위원회 복지정책이 ‘화장실 가기전과 가고난 뒤’ 말이 바뀌는거 같다며 국민여론이 차가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노인 복지를 위한 자금을 국민연금에서 빼내서 충족한다는 인수위원회의 계획이 공개 되면서 대선공약의 취지가 무색해 지고 있다는 여론이 그것이다.
모든 복지를 관공서에서 직접 챙기는 것 보다는 민간의 노력에 부응하는 지원이 더 효율적임은 자명하다.
어린 아이의 엄마에게 모래 놀이방 2시간에 6000천원은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 관공서의 어떤 지원이 필요 할까? 생거진천이란 단어가 앞으로도 생명력을 가지려면 고민이 필요한 부분이다.
또래 아이들이 모여 놀이하는 모습을 맘 편히 바라보며 또래 엄마들과 조곤조곤히 수다 떠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공간이 더 늘어나는 생거진천이길 바란다.
2014년에 농업.농촌 웰빙테마장터와 전통시장 시설 현대화 이전 사업이 완성된다. 간과 하면 안되는 사실이 하나있다. 하드웨어 파워가 복지의 모든 것 인양 논하는 시절은 이명박 정권으로 끝났다. 소프트웨어 파워를 어떻게 형성 시킬까하는 고민을 모든 지자체 관공서는 다시 해야 한다.
뉴스 투데이는 관공서의 입장도 충실히 싣고 싶다.
인터뷰 후 매장 이곳 저곳을 찍었다. 90평 보다 더 넓어 보인다. 조그만 갤러리 같다. 흡연실도 10평은 되어 보인다. 홍대에서도 이런 카페 못 봤다. 아쉬움과 함께 셔터를 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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